2008년 07월 06일
[KANON&AIR]몇 번째의 여름 이야기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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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카논과 에어에 대한 심각한 네타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카논과 에어에 대한 심각한 네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논과 에어를 올클리어 한 분을 위한 이야기이니 이 점에 주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애니로 보셨어도 보는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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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 들어선 남자의 눈에 아유와 미스즈가 함께 이불을 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남자는 그 둘에게 이불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모포 한 장이면 그걸로 충분해.”
“바닥, 딱딱해.”
미스즈는 남자가 괜히 미안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게 아닌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인지 남자는 정말 이불은 필요 없다고 했다.
“부드러우면 어깨가 뻐근하다고.”
미스즈는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모포만. 자아.”
미스즈가 남자에게 모포를 건네주고 다시 아유와 함께 이불을 접었다.
“그럼 난 아유랑 놀 테니까.”
“으응, 여기서 시끄럽게 놀든 포커를 치든 상관없으니까, 좋을 대로 해.”
“자야하니까, 방에 가서 놀게. 잘 자.”
남자는 대답 없이 받아든 모포를 어깨에 걸치고 방의 벽에 기대었다. 그는 눈을 감고 허리를 미끄러뜨려 잠을 잘 준비를 마쳤다. 그것을 보던 미스즈는 미소를 지으며 아유에게 말했다.
“우린 들어가서 놀자.”
“으, 응.”
방 입구에도 공룡이 있었다. 긴 목을 가진 초록 공룡의 흰 배엔 보드마커로 ‘미스즈의 방’이라고 적혀있었다. 미스즈는 그 글을 슥슥 지우고는 ‘친구랑 노는 중’이라고 새로운 글을 적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방안의 불을 켠 뒤에 아유에게 말했다.
“어서 들어와.”
아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온 사방에 공룡인형이었다. 물론 미나세가에도 나유키의 알람시계군단 같은 놀라운 물건이 있었지만 아유는 나유키의 방안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자기만의 방이라곤 어릴 때 밖에 기억이 없고, 그 뒤라곤 하얀 병실밖에 없었던 아유에게 그 공간은 부러움마저 가져다주었다.
“와아, 엄청 많다.”
“응, 공룡 좋아해.”
미스즈는 침대위로 올라가선 트럼프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유가 머뭇거리고 있자 미스즈는 아유에게 손짓했다.
“니하하, 괜찮아. 올라와. 바닥에서 카드놀이 하긴 좀 그렇잖아?”
“아, 응.”
아유는 침대위에 올라왔다. 아직까지 메고 있던 날개가방은 벗어서 공룡인형들이 가득 있는 구석에 놓았다. 바닥에 닿는 순간, 날개가 조금 파닥거렸다. 미스즈는 아유의 눈앞에서 카드뭉치를 쫙 펼쳐보였다.
“뭐 할까?”
“우긋, 아, 아는 게 없는데…….”
아유는 카드놀이를 해 본적은 없었다. 트럼프마저 약간 생소하게 보일 정도였다. 어릴 때 저런 카드를 가지고 논적은 별로 없기에 이제는 트럼프라는 것의 개념조차 희미하게 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미스즈는 그런 아유를 안심시켰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쉬운 걸로 가르쳐줄게.”
미스즈의 손이 침대위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잘 섞인 카드 뭉치의 위에서부터 한 장, 한 장씩 카드가 풀어졌다. 미스즈는 가볍게 무언가 흥얼거렸다. 아유가 유심히 들어보니 자신을 악몽(?)으로 몰아넣은 ‘바퀴바퀴’였다. 갑자기 밤에 또 그 꿈을 꿀 것만 같은 두려움이 아유를 엄습했다. 아유가 제발 다른 노래를 흥얼거려달라고 부탁하려는 순간, 미스즈의 노래가 멈췄다. 그것뿐이라면 괜찮은 것인데, 미스즈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카드도 함께 불안한 흔들림을 보였다. 두려움이나 추위로 인한 떨림하고는 달랐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에 가까웠다.
“가, 가오…….”
아유는 미스즈를 바라보았다.
“…미스즈?”
미스즈는 힘겹게 웃었다. 그러나 그 미소도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애써 멀쩡한 척하며 손을 움직였다. 간신히 카드가 그녀가 원하던 자리에 놓아졌다. 아유는 미스즈에게 병이라도 있는지 걱정되었다. 만난 적은 몇 번 없지만 시오리라는 소녀를 알고 있기에 사람이 평소엔 멀쩡해 보이더라도 병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었다. (원래는 알지 못했어야 하지만, 아유는 마을을 떠나오며 이상하게도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유는 미스즈가 무리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아유의 머릿속에 병 때문에 외롭게 지내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그걸 생각해보는 것보다는 그녀의 안부가 우선이었다.
“미스즈, 괜찮아? 어디가 안 좋다면 좀 쉬어.”
“니하하… 괜, 괜찮아. 히, 힘내서 놀아야지. 놀 수 있어.”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아까보다도 더 떨리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 카드를 한 장 더 집었다. 그러나 이번엔 끝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카드가 떨어… 억지로 부여잡았다. 카드가 구겨졌다. 그렇게나 필사적으로 잡았지만, 결국 카드는 떨어졌다. 심지어 왼손에 잡고 있던 카드 뭉치가 전부 떨어졌다. 이런 저런 공룡들이 침대위에 널브러졌다.
“흐, 흐윽.”
“미스즈? 미스즈?”
아유는 다급히 미스즈의 손을 잡았다. 왼손잡이라서 왼손을 뻗어 미스즈의 왼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계속해서 떨렸다. 아유의 손으로 그 불규칙적이고 기이한 떨림이 전해졌다. 아유는 미스즈의 얼굴을 바라봤다.
“미스즈? 괜찮아?”
그녀의 눈엔 눈물이 한 가득 고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넘쳐흘렀다. 미스즈는 고장 난 기계처럼 힘겨운 움직임으로 오른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냈다.
“놀아야, 하, 는데…….”
“미스즈?”
“흐, 흐윽.”
“미, 미스즈, 으긋 어떡하지?”
아유는 어쩔 도리를 몰랐다. 미스즈의 울음은 점점 심해졌다.
그 때,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유는 미스즈에게 정신이 팔려 눈치 채진 못했지만 그것은 엔진 소리였다. 이런 외진마을에선 상당히 위화감을 주는 가솔린 기관의 소리.
그리고
콰앙!
집이 흔들렸다.
깜짝 놀란 아유는 미스즈를 꽉 안았다. 동시에 마루에서 고함이 들렸다.
“그건 아니겠지!”
마루에서 자던 남자도 이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났던 것이다.
“흑!”
“미스즈?”
“아, 아. 훌쩍.”
깜짝 놀라서인지 미스즈의 울음이 멈췄다. 미스즈의 눈이 커져 있었다. 아유는 미스즈의 눈물을 닦아줬다. 아까 전의 큰 소리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눈앞의 미스즈가 더 걱정이었다. 다행히도 미스즈의 기이한 증상은 아까처럼 더 심해지지 않았다. 미스즈는 가볍게 훌쩍이며 아유를 안심시켰다.
“미, 미안. 이, 이젠 괜찮아. 아… 저 소린 엄마가 오토바이로 헛간을 들이받은 소리 같아.”
갑자기 문이 ‘탕’하고 열리더니 남자가 들이닥쳤다.
“와, 노크, 노크.”
미스즈는 갑자기 들어온 남자를 보고 놀라버렸다. 아유가 미스즈를 꽉 안은 상태여서 부끄럽기도 했다. 더욱이 남자에게까지 울었던 것이 들킬까봐 걱정됐지만…
“그건 교통사고야!”
남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소리에 신경이 팔려서 미스즈의 눈물자국이나 조금 부은 눈가는 보지 못했다. 남자는 흩트려져있는 카드를 보더니 혀를 찼다.
“너희들도 어지간히 놀라긴 했군. 하기야 이리도 요란한 소리였으니. 그런데 들이받아?”
“또 술 마신걸꺼야, 이건…….”
“그건 음주운전이라고 하는 거고.”
미스즈는 별거 아니란듯이 대답했다. 아까 전에 울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담담했다. 그러나 아유는 그것이 왠지 허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까 전 눈물을 흘리던 미스즈의 모습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미스즈가 저렇게 괜찮은 것처럼 보이려 하기에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다.
“뭐, 자주 있는 일이니까.”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평화로운 마을이구만.”
“깨워서 미안해. 자도 괜찮아. 엄마한테는, 내가 말해둘 테니까.”
“괜찮은 거야?”
“응응, 괜찮다니깐. 아유도 말해둘게.”
미스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제 엔진소리는 완전히 멎어있었다. 탁탁탁하고 미스즈는 방을 나갔다.
“응, 얼른 눈물 닦고. 괜찮아. 미스즈 찡, 아직 괜찮아. 응, 엄마한테 말해서 허락만 받으면 완벽. 응. 괜찮아, 괜찮아…….”
현관으로 가던 미스즈의 중얼거림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어서 오세요.”
미스즈의 목소리. 그 대답은 안에 있는 두 사람에겐 잘 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미스즈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저기말예요, 지금, 친구들이 와있어요. 돌아갈 집이 없으니까, 재워줘요.”
미스즈의 목소리가 조금 더듬거리는 것 같았다.
쿵쿵…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꽤나 빠른 발걸음이었다.
“기각.”
미스즈의 어머니로 생각되는 여성의 거절은 순식간이었다.
“와.”
아유는 완벽한 아키코 아주머니의 역(逆)을 보는 기분에 감탄했다. 정확히 1초였다. 남자는 아유의 놀라워하는 반응과 다르게 배신당한 주인공의 완벽한 표본을 구현하며 손을 이마에 받친 채로 한숨을 쉬었다. 뒤따라온 미스즈는 당황해하며 손을 휘저었다.
“와, 기다려요, 엄마.”
그 애절한(?) 감정은 그녀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 매몰찬 말이 이어졌다.
“말할 필요 없어. 이런 젋은 남자, 재워줄 리가 없잖아”
“가, 가오…….”
빡.
그녀의 손이 미스즈의 머리를 때렸다. 그 광경에 아유는 깜짝 놀랐다.
“우긋.”
빡.
그리고 반사적으로 이상한 소리를 들은 미스즈의 어머니는 아유의 머리에도 한 방 먹였다.
“우긋?!”
빡.
한 방 더 들어갔다.
“그 입버릇 고치라고 얼마나 말해야 알아듣겠노! 게다가 이젠 다른 소리까지?!”
“가오…….”
그 황당한 광경에 미스즈는 또다시 ‘가오’라는 소리를 냈고, 역시나 그녀의 손은 정확하게 미스즈를 가격했다.
빡.
“원래대로 그 소리 내도 안 돼!”
남자가 그 광경에 얼빠져있는 얼굴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손이 앞뒤로 왔다 갔다 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어라, 미스즈는 한 명인데?’
그리고 그녀는 현재 자신의 손의 위치를 확인했다. 분명히 미스즈의 머리였다.
‘그렇다면, 앞에는 뭐였지?’
허리가 탄력 있는 용수철처럼 돌아갔다. 눈앞에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
시선을 약간 들었다.
“…….”
시커먼 복장의 젊은 남자가 보였다.
“…….”
다시 시선을 내렸다.
머리를 감싸 쥐고 울먹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짧은 파란색 바지를 입고, 맑은 바다 같은 파란 색의 셔츠를 입고 있고, 미스즈에 비해서 짧은 머리카락이 어깨보다 조금 길었고, 머리에는 빨간색의 좀 옛날 스타일로 추정되는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아까 머리를 맞았을 때 저 머리띠 때문에 꽤나 아팠을 것 같았다.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있자 미스즈가 다시 말을 꺼냈다.
“하, 하지만… 이 사람들… 잘 곳이 없어요. 게다가,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매미라던가… 밖으로 보내는데 도움 됐고, 아마 바퀴도……?”
남자는 고개를 갸웃했고 아유는 머리의 고통이 가시지 않은 와중에도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당신.”
그녀는 아유는 잠시 제쳐두고 남자를 똑바로 바라봤다.
“도대체 몇 명이나 유괴할 작정이었노?”
“그런 거 아니야!”
“아차, 아닌가?”
“하아……. 아니야.”
“좋아, 정정하지. 미스즈랑 이 쪽 꼬마랑 어떤 관곈디?”
어머니의 등 뒤에 서있는 미스즈가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다.
‘정직하게 말하지 말라는 뜻이렷다?’
어느새 그녀의 손에 스케치북이 들려있었다. 남자는 도대체 어디서 그것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스케치북에 소리가 나지 않게 쓰는 검은 글씨는 똑똑히 알 수 있었다.
‘클… 래… 스… 메… 이… 트… 라?’
“클래스메이트.”
그대로 보고 읽었다.
“클래스메이트? 치고는, 나이 좀 먹지 않았당가? 이 쪽 꼬마라면 믿겠구마는.”
삭삭삭…
또 미스즈가 스케치북에 글을 적었다.
‘반… 하… 지… 말… 라… 구…….’
“훗, 반하지 말라구.”
“반하겠냐!”
미스즈가 스케치북을 내려놓고 양손을 모아 사과하는 게 남자의 눈에 보였다. 어쩐지 판단 미스였나 보다. 사태는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그 쪽 꼬마는?”
“우, 우긋.”
무언가 핀트가 어긋난 듯한 대화보다는 머리의 아픔에 더 집중하고 있던 아유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혹해했다. 그러자 미스즈가 재빨리 스케치북을 들어 무언가를 새로 적었다. 이번에는 클래스메이트가 아니었다. 아마도 아까 약발이 먹히지 않아서 다른 것을 적은 듯했다.
‘유… 령…….’
묘하게 정답이었다. 아유는 순간 뜨끔했다.
“유령?!”
빡.
“우긋!”
“뭔 헛소리를 하는 겨!”
물론 미스즈도, 미스즈의 어머니도, 방금 전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지만. 다만 남자의 반응만은 조금 달랐다.
“오호, 역시 유령이었나?”
“우긋~!”
당연히 남자의 말은 농담이었다.
“푸하하.”
남자는 볼을 부풀린 아유를 보고 웃었고, 미스즈는 뒤에서 또다시 손을 싹싹 비비고 있었다. 미스즈의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보더니 머리를 흔들고 말했다.
“마, 배짱은 있는 것 같구마. 그런 점은 싫지 않은걸. 이 마당에 와서, 핑계를 대거나, 당황하거나하는 녀석보다는 말야.”
미스즈는 남자에 대해 조금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자 반색하며 좋아했다.
“맞아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 반해버린거구나.”
“반하긋냐!”
이번에도 뭔가 판단미스인 듯싶다.
“와… 침 튀겼다.”
“이 녀석들, 이름 뭐라고 하지?”
남자와 아유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스즈에게 질문했다. 미스즈는 아유의 이름을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응, 이쪽은 아유. 츠키미야 아유. 그리고…….”
“에, 그러니까…….”
남자는 그제야 자신도 그녀도 서로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저 꼬맹이야 이제 알았지만, 이거 곤란한데?’
“응, 타부치 씨.”
“아, 그렇구나.”
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
‘제발 모르면서 그렇게 바로 대답하지 마.’
한숨어린 남자의 말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미스즈의 어머니는 남자를 향해 몸을 돌렸다.
“타부치라, 알긋다. 재워주지.”
“아유는?”
“꼬마야 원래 괜찮은기라.”
그 말에 미스즈는 기뻐하며 폴짝 뛰었다.
“해냈다~!”
“헛간에서 말야.”
순식간에 움직임이 멈췄다.
“왓, 헛간.”
미스즈의 어머니는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치고선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는 김에 문도 부서졌으니 고쳐두라, 타부치. 아, 아유는 여서 자도 괜찮다. 마, 네가 진짜 미스즈 클래스메이트갔지.”
그녀는 아유에게는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 미소의 의미를 이해 못한 아유가 어리둥절해했다. 그리고 남자는 의외로 순순히 헛간문의 수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알았어.”
오히려 미스즈가 당황해하고 있었다.
“아, 알았다니… 그렇게 고분고분하게 대답하는 게 아냐. 엄마는 취해있고 말야…….”
“취하지 않더라도 같은 소리를 한다마, 나는.”
“안 해요.”
“우선은 나가라. 이 집의 문턱을 넘어도 된다는 허락은 하지 않았어. 아, 아유는 괜찮아.”
“식사는…? 식사정도는, 같이 식탁에서 해도 되죠?”
“…미스즈, 네가 갖다 주면 되잖나. 뭐, 아유는 같이 먹자마, 클래스메이튼데.”
“가, 가오.”
빡.
미스즈는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가오’라 말해버리고 그 결과는 머리의 타격으로 끝났다. 아유도 괴상하게 흘러버린 일에 당혹감을 느꼈다.
“우긋.”
다행이도 이번엔 아유는 맞지 않았다.
“안됀다야~ 아유야, 미스즈 저 말버릇 고쳐야 하는디 느까지 물들면 안됀다카이.”
점점 사투리가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는 미스즈의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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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코의 간사이벤은 많은 번역처럼 표준어로 하는 대신
아무 사투리나 대충 섞은 국적 불명의 언어로 넣었습니다.
...스스로가 사투리를 잘 모르는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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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06 11:08 | ┗몇 번째의 여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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