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슈퍼액션에서 에반게리온 서를 방송해줬죠. 덕분에 오늘 새벽부터 2시까지 간만에 tv앞에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번 방송에 대한 외부적 감상을 말하고 싶군요.
1. 빌어먹을 정도로 교모한 광고길이
길었다, 짧았다 하며 채널 돌리기 신공을 함부로 쓰지못하게 방해하며 뭐 같이 광고를 쏟아냈습니다. 아놔...
솔직히 광고보기 싫어하는 인간 심리가 p2p로 tv방송까지 받아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2. 그러니까 광고가 싫다고!
차우 개봉 기념은 다 좋은데, 왜 화면 중간에 그딴 팝업(!)을 띄우냐고오오오-!
하다 못해 마지막에 신지와 레이가 손잡는 장면에는 넣지 말아줘! 분위기 망치는데 도가 텃어!
3. 발번역.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번역 퀼리티. 극장 때도 이 자막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이번에 보면서 유심히 들어보니 자막 없이 애니 못보는 저 마저도 '이런 발번역!'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부분이 쏟아지더군요. 아, 그래도 프랜스포머의 '강철미사일'보다야 양호하긴 합니다. 어이쿠 강철미사일...
4. 엔딩곡
보통 방송에서 영화를 하면 한국 채널들은 스탭롤을 싹 자르는 건 이미 압니다만... 타이밍 죽이더군요.
It's Only Love~ 그리고 짤립니다. 후덜덜;;; 이건 뭐 이미 센스수준인가요-_-a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넘어가보죠.
이미 파까지 일본에서 개봉된 상태라 이곳저곳에 네타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한국에 안 들어온데다 네타당하고 싶지 않아서 관련내용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쓰는 내용은 순전히 서까지의 내용을 기준으로 합니다.
서를 다시 TV에서 보며 느낀 것은, 신지의 변화와 더불어 결국 에반게리온이 (적어도 겉보기엔) 다시 '인간관계를 바라보라'는 주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사실 에바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썩어 문드러질 정도로 쌓여있기에 간단하게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그 압축된 스토리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계속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에서 계속 혼자였다고 말하던 신지는 에바를 타게 되며 계속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른 이들과 다양하게 접촉합니다.
그것은 네트워크를 통한 가상적인 접촉이 아니라 '살과 살을 맞대는' 접촉입니다.
타인의 손을 잡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뭐,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레이의 가슴을 잡기도 하고.1초도 낭비하기 힘든 압축된 내용 속에서 신지가 손을 통해 다양한 접촉을 경험하고, 그리고 자신의 손을 계속 의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기존 TVA에 비해 좀 더 용사 다운(...) 느낌이 된 신지의 모습을 보며 그런 접촉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루프 등 여러 건덕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결국 다시 에바를 만들면서 감독이 보여주려는 것은,
엔드 오브 에바에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주제를 다시 보여주려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이 극장판의 끝에서 결국 신지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배우고 어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엔드 오브 에바에서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걸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것이 감독이 새로운 에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게 아닐까합니다.
아, 물론 MONEY를 버는 것은 당연히 기본으로 포함되겠지요. 넵.